지난달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장병들은 대부분 휴가차 이동 중이거나 막사에 있던 해병대 장병들이었다. 반면 북한의 122㎜ 방사포에 맞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던 장병들은 가벼운 부상자 서너 명만 나왔다. 지난 1, 2차 연평해전에서는 교전 중 상당수의 사상자가 나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답은 K-9 자주포에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K-9 자주포가 일반 포와 달리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갑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포를 쏘기 때문에 설사 적의 포탄이 떨어져도 화염이나 웬만한 충격으로부터는 보호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연평도를 공격한 북한의 122mm 방사포는 트럭과 비슷한 형태의 차량에 탑재해 쏘기 때문에 방어력은 K-9 자주포보다 떨어지지만 기동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포를 쏜 뒤 일단 사거리에서 벗어나도록 이동하기 때문에 122mm 방사포 장병들은 거의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주포:
자주포는 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포를 말한다. 견인포의 경우 포병이 이동하고 다시 진지를 구축하고 배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자주포는 이러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현대 화력전의 핵심 병기로 평가받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