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WSJ 보도 “남북 화해…표심 쏠린다”…한국, 내일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승부수
블래터는 친한파?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이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12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결정되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는 유치 신청 국들이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한창이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한 한국의 열정도 뜨겁다.
한국은 1일 오후 11시 투표권을 가진 FIFA 집행위원 22명(24명 중 2명은 뇌물스캔들 때문에 자격정지)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갖는다. 표심을 잡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시간이다.
○블래터가 한국과 러시아를 민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의 한 사람이고, 동수 일 때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자리이지만 블래터가 마음만 먹는다면 몰아주기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블래터 회장의 마음은 어느 나라로 향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위스 출신의 블래터가 2018년 러시아와 2022년 한국을 밀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이 신문은 29일 ‘월드컵 미스터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블래터 회장이 러시아와 한국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추측일 뿐이다. 세계 축구를 쥐락펴락하는 블래터의 마음이 어느 쪽에 있는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다.
○또다시 뇌물 사건?
최근 FIFA는 집행위원 2명에 대해 각각 3년과 1년의 자격정지를 내렸다. 이들은 징계기간 중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이번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도 제외됐다.
9월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위장취재를 통해 이들이 특정국가의 월드컵 개최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내부 조사를 통해 보도 내용을 확인한 FIFA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어 뇌물을 받은 FIFA 집행위원들의 명단을 확인한 익명의 제보자 진술을 토대로 “사서함 번호만 있는 유령 회사에 FIFA 집행위원들의 이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 명단에는 잘 알려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이름도 올라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투표는 공정성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