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반시설-랜드마크 건설현장 가보니…
현대건설이 호찌민의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호찌민에서 가장 높은 68층(270m)으로 외부 헬기장을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특히 현대건설이 이들 국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단순 토목과 건축 공사가 아닌 해당 국가의 도약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고부가가치 사업이어서 현지 사회의 큰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 지하 130m의 싱가포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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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이곳에서 지난해 6월부터 총 950만 배럴의 원유를 모아둘 폭 20m, 높이 27m의 저장고를 짓고 있다. 세계 3대 석유 물류 국가인 싱가포르 최초의 지하 원유저장고. 김영 현장소장은 “싱가포르는 면적이 작아 더는 대형 용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첫 지하 유류저장고인 만큼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석유화학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 역점사업이다 보니 최고위층이 직접 공사현장을 방문할 정도다.
현대건설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46건의 공사를 마쳤고 현재 11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30년간 매립을 통해 싱가포르의 국토를 5%가량 넓힌 덕분에 현지에서는 현대건설의 시공능력과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 바다를 향한 스리랑카의 꿈
스리랑카 서부 해안 콜롬보 항 항만확장 공사현장. 바다를 가로질러 5.1km에 이르는 1차 방파제 공사가 51% 진행됐으며 2012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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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현대건설이 아니었으면 현재의 51% 공정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양에서 들이닥치는 높이 4m가 넘는 너울성 파도(스웰)로 짓던 방파제가 무너지는가 하면 비바람으로 1년에 4개월 남짓밖에 해상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 김형 현장소장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여건이 더 열악해 이번 공사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스리랑카 건설시장이 무궁무진한 만큼 이번 공사를 성공해 스리랑카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베트남 호찌민의 랜드마크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에 들어서면 연꽃을 형상화한 유선형의 68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50층에는 건물 외부로 23m가량 둥그렇게 튀어나온 헬기장이 있어 랜드마크로서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 건물은 현대건설이 올해 10월 완공한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로 현재 호찌민에서 가장 높이 솟아 있다. 곽임구 현장소장은 “30년 전 한국에서는 63빌딩이 경제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서 “예전의 한국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서는 비텍스코가 63빌딩과 같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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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주롱·호찌민=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