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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민가 조준해 대량살상포탄 퍼부어

입력 | 2010-11-26 03:00:00

일반포탄의 8배 살상력 122mm 방사포 동원




연평도 해병부대 피격 당시 사진 첫 공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현장 모습이 25일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서 23일 북한의 포격을 받은 해병대 연평부대의 한 대원이 K-9 자주포 위에서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자주포 옆으로 불길이 번지고 부대 주변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다. 사진 제공 국방부

북한군이 23일 연평도에 쏟아 부은 포탄은 다연장로켓포인 122mm 방사포와 76.2mm 해안포 등 두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5일 불발탄과 파편 등을 수거해 확인한 결과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10km 떨어진 무도에서는 해안포를, 그 뒤편 육지인 일명 개머리 지역에서는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46분까지 개머리 지역과 무도 지역에서 150여 발을 연평도 지역으로 발사해 이 가운데 60여 발은 면사무소, 우체국, 마트, 보건소 등 내륙 민간인 지역에, 나머지는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개머리 지역에도 130mm 해안포가 설치돼 있지만 이 포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포는 대부분이 직사포로 갱도 안에 있으며, 방사포는 곡사포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

또 이 관계자는 “1차 도발 때 대포병 레이더는 작동했지만 포탄이 낮게 날아오거나 짧게 떨어져 레이더가 발사지점을 찾지 못했다”며 “2차로 개머리 지역과 무도에서 20여 발을 쐈을 때 레이더가 방사포 발사지점을 탐지해 방사포가 위치한 황해남도 가는골(개머리 지역)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응사격에 나선 K-9 자주포는 연평도에 배치된 전체 6문 중 절반인 3문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포 사격으로 6문 중 2문이 전자회로장애를 일으켰고 1문은 앞선 사격훈련 때 불발탄이 끼었다”며 “우선 3문으로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방사포 ::


다수의 발사관을 통해 단거리 로켓탄을 발사하는 다연장포다. 북한은 122mm와 240mm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에 동원한 122mm 방사포는 발사관이 40개로 로켓탄을 한꺼번에 쏠 수 있다. 122mm 일반 포 한 발의 폭약이 약 3.6kg인 데 비해 방사포 로켓탄에 들어가는 폭약은 27kg이 넘어 살상력이 8배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