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오렌지’ 부사장 “통신사들 경쟁보다 협력해 애플 구글 MS와 경쟁해야”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의 필리프 루카스 국제표준 담당 부사장(오른쪽)이 SK텔레콤 본사를 찾아 갤럭시탭으로 HD영상통화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솔직히 지금은 어렵죠. 페이스타임은 (통화료가) 공짜니까. 하지만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 사용자끼리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제한 때문에 인기가 언제까지 갈진 의문이에요.”(이경섭 매니저·SK텔레콤)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19층 회의실. 루카스 부사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루카스 부사장은 프랑스텔레콤 그룹 이동통신서비스 ‘오렌지’에서 국제표준과 기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SK텔레콤을 찾은 이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HD영상통화’ 서비스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은 다이내믹한 나라고, 항상 새로운 것이 나와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프랑스 오렌지 측에서 한국의 HD영상통화에 관심을 보인 또 다른 이유는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표준화 기술인 ‘RCS’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자기들도 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카스 부사장은 “애플, 구글, MS는 글로벌 역량은 있지만 서비스의 보편성은 떨어진다”며 “통신사들은 글로벌 역량은 떨어져도 함께 보편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도 국내 시장에는 경쟁자이지만 국제무대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며 통신사 위주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