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예선전 후 갑자기 부어올라…결승전 앞두곤 진통제 맞는 투혼
“공 던질 때 팔꿈치가 이렇게 아파 본 적이 없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결승전에 대기했다.”
‘봉의사’ 봉중근(30·LG)이 팔꿈치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뒤 모처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있던 그는 22일 통화에서 “팔꿈치 통증은 작년부터 조금씩 안고 있던 문제였다. 올시즌까지는 충분히 참고 던질 만했다. 그런데 첫 경기 대만전 후에 팔꿈치가 부어올라 나도 놀랐다”며 뒷얘기를 털어놨다.
사직구장에서 훈련할 때에도 불펜피칭시 팔꿈치가 다소 불편했지만 평소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대표팀 주장의 중책까지 맡은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대만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상대팀 좌타자가 대타로 나올 때 경기 후반 원포인트 릴리프로 출격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
다행인지, 불행인지 5회에 등판한 윤석민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면서 그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아도 됐다.
봉중근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일단 MRI(자기공명영상) 정밀검진을 해봐야겠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시차 관계로 미국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종훈 감독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우선 김기태 2군 감독에게 자신의 상황을 보고했다.
검진 결과와 트레이너의 소견에 따라 향후 훈련일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봉중근이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