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경우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 연금저축 펀드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주식형 상품이라 다른 연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야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 투자라 위험절감 효과가 있다. 펀드 투자도 하고 세테크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 소득공제 혜택 가능한 펀드 챙기기
소득공제가 되는 펀드 중 유일하게 신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연금저축 펀드다. 연금 펀드는 3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 전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적립기간은 10년 이상으로, 연금 지급은 만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신탁상품 등에 비해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규모 확대로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를 다시 기대하기 힘들어진 만큼 단순 저축보다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연금저축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투자형 상품 편입 기회
내년부터 연금저축 상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현재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확대된다. 이미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에 300만 원을 불입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이라도, 추가로 확대된 100만 원을 연금펀드 같은 투자형 상품에 편입함으로써 운용수익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별로 연금저축, 연금보험, 연금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각 상품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을 써도 된다. 실제로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자투자신탁1(주식)’과 ‘IBK연금증권투자신탁(주식)’ 등 수익률 상위 연금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20%를 웃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연금저축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적정 비율로 투자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춘 혼합형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주식형 펀드의 수와 운용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연금저축 펀드는 상품에 따라 수익자의 요청으로 연 2차례 이상, 최대 연 6차례까지 다른 펀드 유형으로 전환하거나 투자금액을 조절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