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정보 하나가 당락 가를라…”
스타트! 대입전형 ‘정보大戰’ 21일 오후 한 입시학원 주최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입 설명회에 참석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전선에 대기하고 있다가 주최 측이 입장을 허락하자 설명회장으로 앞다퉈 들어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일 오후 1시 반경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앞 언덕을 올라가던 한 학부모는 연방 콜록거리면서도 자녀의 성적 걱정에 낯빛이 어두웠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중앙학원에서 여는 대학입시설명회에 참석하려는 학부모였다. 그러나 좋은 자리는 이미 다른 부모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었고, 학생 성적을 알려주면 지원 가능 대학 학과를 알려주는 일대일 컨설팅 부스에도 이미 긴 줄이 생긴 다음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밀레니엄시티에서 열린 종로학원 입시설명회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명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료집과 배치표가 모두 동날 정도였다. 종로학원 이송희 평가부장은 “지난해에도 여기서 설명회를 했는데 올해만큼은 아니었다. 오전 9시에 나와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때부터 학부모들이 오기 시작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까다로웠던 데다 수능 이후 첫 설명회라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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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못 본 학생들은 EBS 연계율 70%에 대한 불만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경기 파주시에서 왔다는 김현아 양(18)은 “EBS 70%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미 수시에 합격했는데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한 것 같다. 수시와 정시에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1일에는 대학들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도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메가스터디가 주최한 입시 설명회에는 1만8000여 명이 몰려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교협 입시설명회에서 250여 개 일선 고교 진학상담 교사들이 수험생 7만여 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등급 구분 점수를 발표했다. 대교협은 영역별로 1등급 이내에 들려면 △언어 90∼91점 △수리 ‘가’ 80∼81점 △수리 ‘나’ 88점 △외국어 90∼91점을 받아야 한다고 추정했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생들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기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진학 정보를 얻게 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등급 구분 점수를 공개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학생, 학부모들이 무료로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는 대입상담센터(1600-1615)도 운영하는 한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대입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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