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센터파이어 권총 금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서 오르내렸던 시상대인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네요.”
한국 사격의 대들보 박병택(44·울산시청)은 18일 광저우 아오티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경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이 날을 마지막으로 정든 태극마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각오’의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그는 본선에서 586점을 쏴 중국의 류야동(585점)과 인도의 비제이 쿠마르(583점)를 각각 2·3위로 밀어내고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병택은 “충분히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메달을 얼마나 땄는지도 잘 모른다. 아시안게임 메달 중 몇 개는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기도 했다”며 짐짓 농담한 뒤 “이번에 후배들이 금메달을 많이 따줘서 너무 대견하고 고맙다. 나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금메달을 보태 부끄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