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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모친살해후 목매

입력 | 2010-11-17 03:00:00

“게임 때문에 꾸지람 엄마에게 용서 못받을 짓을…”




컴퓨터 게임에 빠진 중학생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전 7시 반경 부산 남구 대연동 김모 씨(43·여)의 집 안방 침대에서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초등학생 딸 이모 양(11)이 발견했다.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가 손녀의 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 안을 둘러보던 중 베란다 가스배관에서 전깃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김 씨의 아들 이모 군(15·중3) 시신도 발견했다. 이 군 책상에는 ‘할머니! 게임 때문에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는데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메모지 한 장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가족은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시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는 2000년 사업을 하러 중국에 갔다. 그 뒤 부부는 별거상태였다. 김 씨는 사진관 보조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귀가 시간이 늦어 남매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부모 관심에서 벗어났던 이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컴퓨터 게임에 빠졌다.

이날 이뤄진 부검에서 김 씨 얼굴에서는 타박상, 손톱에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밤 11시경 두 사람이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다퉜다”는 딸의 진술로 볼 때 이 군이 홧김에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희영장관 부산빈소 방문

한편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이 군의 집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청소년보호법 개정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게임중독 대응 예산 50억 원…지난해의 10배
▲2010년 3월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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