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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울시내 이모저모]도심 곳곳서 반대집회

입력 | 2010-11-12 03:00:00


경찰과 한동안 대치 민주노총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 80여 개로 구성된 ‘G20대응 민중행동’이 11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던 중 G20 정상회의 만찬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 쪽으로 거리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한동안 대치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81개 정당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G20대응 민중행동’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일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역광장에서 3500여 명(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G20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1, 2부로 나눠 치러진 이날 행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와 ‘G20 규탄’으로 나뉘었다. 한미 FTA 규탄연설에 나선 이강실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한미 FTA 체결은 한일강제합병 100주년인 올해 경제 주권까지 넘겨주려는 굴욕적인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 해외 노조관계자 20여명 참여


민중행동은 행사가 끝난 오후 4시 45분경 서울역에서 서울 용산구 갈월동 남영역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행진 대열에는 ‘G20’과 ‘FTA’ ‘신자유주의’ 등의 단어를 붙인 상여가 등장하기도 했다. 민중행동 측은 “상여는 농민들이 신자유주의 아래서 모든 것을 빼앗긴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신고 당시 예정에 없었던 상여는 행진 대열에 합류시킬 수 없다”며 시위대를 막아 약 20분간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양측 모두 무리한 돌파나 진압을 하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행진 도중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자 행렬 뒤쪽에서는 가지고 있던 피켓이나 유인물을 도로에 그대로 버려두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1시간 동안의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오후 6시경 남영역 삼거리 앞에서 들고 온 상여를 불태우고 최종 해산했다. 해산 직전까지도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알레한드라 앙그리만 아르헨티나노총 여성평등위원장과 암베트 유손 국제건설목공노련 사무총장 등 해외 노동조합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 코엑스 들어가려던 여성 시너 뿌리려다 연행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도 크고 작은 1인 시위가 이어졌으나 우려했던 대규모 시위 및 집회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코엑스 동문 앞에서는 한 백인 남자가 ‘recession is the medicine(불황이 약이다)’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환경단체 소속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코엑스 출입이 저지된 38세 여성이 시너 500mL를 뿌리려고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 군(13)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 ‘어린이 평화숲을 만들어주세요’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목에 걸고 1인 시위를 펼쳤다. 경찰은 “경호 위험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