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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황보라 “왕뚜껑 소녀 NO 한국판 힐튼 OK”

입력 | 2010-11-11 07:00:00

■ SBS ‘웃어요 엄마’로 2년만에 안방극장 컴백

사치심한 ‘재벌상속녀’ 역할 변신
6년 지났는데 ‘왕뚜껑 소녀’ 속상
이병헌 선배같은 배우되고 싶어



“이젠 ‘왕뚜껑 소녀’ 말고 대중적인 연기자로 다가가고 싶어요.”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출연 중인 황보라가 CF 깜짝 스타가 아닌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국형 패리스 힐튼,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한 라면 CF에 등장해 ‘왕뚜껑’ 소녀란 애칭으로 주목을 받았던 연기자 황보라. ‘왕방울’만 한 큰눈과 어울리는 별칭이지만 고유명사처럼 그의 이름 앞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아요. 그 CF를 찍은 지 이제 6년이 지났는데 저를 언제까지 ‘왕뚜껑’으로만 봐주실지 가끔 속상하기도 해요. 그동안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네요.”

그래서 이번에 나서는 각오는 더욱 다르다. 황보라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SBS 새 주말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김소미 역을 맡았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약방의 감초’ 캐릭터다.

‘웃어요 엄마’는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김 작가는 황보라에게 “다른 캐릭터는 다 진지하고 어두워도 너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웃음이 나오게 해야 한다”고 연기 주문을 했다.

“전작 ‘아내의 유혹’에서 오영실 선배처럼, 해달라고 요청하셨어요. 제가 나오면 웃을 수 있게 말이죠.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이 됐고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연기자로서 확실하게 인상을 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같아요.”

그가 맡은 김소미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도우미 아줌마와 단둘이 살다 보니 가족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인물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직업도 없이 사치가 심한 모습은 마치 패리스 힐튼을 떠올리게 한다.

“여자들이 보기에도 한심한 캐릭터죠. 그래도 여자라면 한 번쯤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허영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거 대리만족을 해보려고요.”

황보라는 호흡이 긴 50부작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부까지 출연 비중은 작지만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대중적으로 많이 다가가고 싶어요. 아줌마 팬도 얻고 싶구요. 배우에게는 세 단계가 있다고 해요. 무명이나 신인이 있고 이후 ‘왕뚜껑’처럼 이름 앞에 호칭이 붙는 단계가 있다면, 나중에는 이병헌 선배처럼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그런 연기자.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고 스스로 채운다면 그 시점이 오지 않을까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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