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JP모간 부회장 “美경제 내년 중반께 회복”
부친과 형이 대를 이어 미국 시카고 시장을 맡고 있는 정치명문 집안의 윌리엄 데일리 JP모간 부회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윌리엄 데일리 JP모간 부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JP모간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처럼 말했다. 1997∼2000년 클린턴 정부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앨 고어 측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데일리 부회장은 “향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미국이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일자리와 임금이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미국 경제가 조금씩 나아진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중반이나 말쯤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세계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부회장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미국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며 “미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제적인 반발이 있더라도 미국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풀린 돈이 신흥국으로 몰리면서 글로벌 자산가격의 버블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버블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좋은 투자기회를 찾아 핫머니가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아시아처럼 핫머니에 의해 경제시스템이 붕괴되면 안 되기 때문에 한국 등 정부가 국제 유동자본에 대해 규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다만 투기적 투자만 규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실질 투자까지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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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