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를 살까, 갤럭시S를 살까.’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당장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가보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크기, 색깔, 기능이 다양한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 아이폰 열풍으로 휘청거렸던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야심작들을 4분기(10∼12월)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그동안 디지털 신제품과 사양이 높은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 깜찍한 디자인
스마트폰 선택을 주저했던 여성들과 학생들의 눈길을 끌 만한 미니 사이즈가 이미 나왔거나 시장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온 제품은 HTC의 ‘디자이어팝’과 소니에릭손 ‘X10미니’,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펄 3G’, LG전자 ‘옵티머스원’ 등이 있다. 미니 계열 스마트폰은 이미 북미와 유럽처럼 실용적인 제품이 인기가 많은 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에 나온 RIM의 블랙베리 펄 3G는 비즈니스용으로 알려져 있는 블랙베리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스마트폰. 작고 반짝이는 펄감의 디자인에 블랙베리의 강력한 메시징 기능이 장점이다.
○ 가격도 기능도 실속파
이달 초 선보인 KT 자회사 KT테크의 ‘스마트볼’은 아이폰 생산기지로 유명한 중국 폭스콘사가 제조자개발(ODM) 형식으로 만든 스마트폰이다. 인터넷을 검색할 때 아래쪽에 박힌 구슬을 마우스처럼 이용해 편리하다. 월 3만5000원짜리 요금제부터는 기기 값이 무료지만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있는 등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다.
최신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사용한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은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팔며 인기몰이 중.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탑재한 만큼 ‘구글의 말로 쓰는 모바일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누릴 수 있다.
○ 제조사별 야심작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는 주요 제조사들의 ‘회심의 역작’도 연말에 속속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RIM의 ‘블랙베리 토치’, HTC의 ‘디자이어HD’, 노키아 ‘N8’ 등 세 가지다.
12월 SK텔레콤에서 판매할 예정인 RIM의 ‘블랙베리 토치’는 블랙베리 최상위 모델이다.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식 쿼티 자판을 모두 갖췄다. e메일과 SNS, 메시징 서비스에 최적화돼 있다.
연내에 KT를 통해 시판될 예정인 HTC ‘디자이어HD’는 HTC가 아이폰4 ‘킬러’용으로 만든 역작. 갤럭시S보다 큰 4.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2.2 OS에 HTC의 새로운 사용자환경(UI)인 센스2.0을 최초로 탑재했다. 노키아의 ‘N8’은 휴대전화 세계시장 1위 회사인 노키아가 자존심을 걸고 만든 스마트폰이다. 노키아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걸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체 OS인 심비안3를 채용했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눈에 띄는 강점은 카메라. 1200만 화소에 독일 카를차이스사의 렌즈를 채택했다. 연내 KT를 통해 시판될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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