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며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5.5달러(0.4%) 오른 온스당 140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귀금속시장에서도 장중 금값이 온스당 1407.2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뒤 온스당 44달러가량 급등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8일 환율안정을 위한 새로운 금본위제 도입을 시사하면서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금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앞으로 6개월 내에 온스당 152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씨티그룹은 최근 내년 금값 추정치를 온스당 1444달러로 올렸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