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스포츠동아 DB
SK 마무리 송은범(사진)은 4일 1차전 9회말 원아웃도 못 잡고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아예 끝내기 안타까지 맞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그러나 5일 ‘악몽의 장소’ 인터콘티넨탈 구장에 나타난 송은범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동료 전병두를 불러서 캐치볼을 자원했다.
“감을 익히기 위해서 바짝 당겨야 된다”고 했다. “어제는 공이 아니었다”며 털어버리는데서 나이답지 않은 마무리의 관록마저 느껴졌다.
송은범이 풀 죽지 않고, 넉살 좋게 등장하자 대만 슝디에 패해 다소 침체되고, 위기의식마저 느꼈던 SK 덕아웃 분위기도 풀어졌다.
대표팀 캠프 기간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개인 트레이너인 조청희 씨한테 전수(?) 받았다는 일명 ‘스기우치 체인지업’도 시범을 보였다.
송은범은 한국시리즈 이후 실전등판을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부산 대표팀 캠프에서는 불펜 피칭을 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4일 당한 슝디전의 아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여유 속에 독기를 품은 송은범이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