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존경각, 경학자료 145책 DB화, 퇴계-율곡 등 학자 400여명 저작 담아
이제 두꺼운 책을 뒤적이지 않고도 한국경학자료시스템 홈페이지(koco.skku.edu)를 통해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사상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이 2004년 시작한 ‘한국경학자료집성’ 145책의 디지털 변환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경학 자료가 디지털화한 것은 처음이다. 존경각은 “조선의 국가 통치 이념인 유학에 대한 조선시대 학자들의 고유 사상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저자와 책 이름, 원문 출전으로도 경학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논어에 나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검색하면 이 구절을 인용한 자료들의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찾을 수 있다. 주석별 검색을 이용하면 한 구절의 경문에 대한 경학자들의 자료가 정리돼 있어 비교할 수 있다. 한글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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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동아시아의 유학 연구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유교를 국가의 기틀로 삼았던 조선시대의 경학 자료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디지털 작업이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