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샤의 주방 전경. 조리용 스토브와 골동품 조리도구가 어우러져 멋스러워 보인다.
타샤 튜더(1915~2008)는 그의 그림이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다.
핸드메이드 라이프로도 유명한 그는 생전에 동화보다 더욱 동화 같은 삶을 살았다. 버몬트 주 시골에 집을 짓고 30만 평 규모의 대지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그
의 집은 오래된 보물상자와도 같아 들판의 물푸레나무로 짠 바구니, 손바느질한 19세기식 드레스, 직접 키운 아마로 짠 리넨, 허브로 만든 핸드크림, 양모로 뜬 장갑과 숄, 염소젖으로 만든 버터와 치즈 등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물건이 가득했다.
Eco Life 1 직접 짜는 바구니의 매력
타샤는 평생토록 바구니를 직접 짜서 생활에 이용했다. 물푸레나무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가 만든 바구니는 단순하고 고풍스러운 멋이 풍겼다.
▲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타샤의 온실 정원. 온실은 허브를 가꾸는 곳으로 이용했다.
Eco Life 2 토기 화분으로 꾸민 정원
타샤의 집에서 테라스 쪽으로 비스듬히 경사진 곳에 자리한 정원에는 머리 위로 아찔하게 뻗어 오른 장미, 하늘 높이 솟은 디기탈리스, 향기롭게 피는 스위트피 등 에덴동산처럼 아름다운 식물이 가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정원의 매력은 곳곳에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토기 화분. 손으로 빚은 토기 화분이 식물의 아름다움에 멋진 질감과 색상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 꽃을 사랑했던 타샤는 꽃다발을 만들어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Eco Life 3 꽃과 함께하는 플라워 라이프
타샤는 꽃다발을 만들어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봄이면 향기로운 꽃들을 묶고 허브를 덧붙여 리본으로 묶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그가 그렸던 환상적인 꽃 테두리와 책의 여백에 들어가는 화환 그림은 집 안에 가득한 꽃들이 모델이 됐다.
▲ 캐모마일, 녹양박하, 장미꽃잎, 로즈힙 열매를 물에 우려 허브차를 만들었다.
Eco Life 4 다양하게 활용하는 허브
타샤의 식기장에는 수십 가지 허브 묶음이 걸려 있었다. 그는 허브 정원을 만들고 원터세이보리, 개사철쭉, 마요라나, 바질, 타임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길렀다. 수확한 허브는 음식에 넣어 풍미를 더하거나 차로 끓여 마셨다. 말린 허브는 연고나 크림, 로션을 만들어 요긴하게 썼다.
Eco Life 5 물레질로 만든 핸드메이드 천
타샤는 정원에 아마를 심고 수확한 아마로 실을 잣고 염색해서 리넨을 짰다. 응접실에 놓은 물레에는 짬이 날 때마다 물레질을 할 수 있도록 늘 실패에 아마 뭉치가 걸려 있었다.
▲ 비누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타샤표 비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게 특징.
Eco Life 6 손맛 담아 만드는 음식
염소, 닭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했다. 닭이 낳은 달걀은 커스터드 크림, 케이크, 마요네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 때 사용했다.
오전 7시와 저녁 7시에는 염소젖을 짠 뒤 남은 염소젖으로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를 만들었다. 또 전기믹서·토스터·전자레인지 등을 못마땅해했던 타샤는 주방에 여러 가지 체, 버터 제조기, 국자, 양철 그릇, 오지 그릇 등 골동품 조리도구를 갖추고 옛날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했다.
기획·더우먼동아(http://thewoman.donga.com), 여성동아팀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도움주신 곳·타샤의 집(윌북031-955-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