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문학전집/염상섭 등 지음/전 10권·각 권 1만2000원/현대문학
대표작뿐 아니라 숨겨진 수작을 골라낸 것이 돋보인다. 개화기 소설선에 실린 ‘혈의 누’ ‘은세계’ 등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국권상실로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못하는 조선의 지식 청년의 무기력증을 형상화한 양건식의 ‘슬픈 모순’이 눈에 띈다. 이효석 단편선 ‘메밀꽃 필 무렵’에 실린 단편 ‘여수’ ‘하얼빈’ 등은 1940년대 만주 여행 이후 식민지 하층민들의 인식을 담은 작품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