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의 기본설계 단계 조감도가 처음 공개됐다. 장보고기지의 특징은 한국 기지임을 드러내는 지붕의 태극문양이다. 또 남극의 폭설이나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보고기지는 향후 기지가 들어설 테라노바 만의 기후에 따라 눈이 쌓이지 않도록 지붕을 뾰족하게 바꾸거나 강한 바람에 버틸 수 있게 유선형이 될 수도 있지만 기본 구조는 조감도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의 기본설계 단계 조감도. 한국 기지임을 나타내는 태극무늬가 눈에 띈다. 장보고기지의 최종 모습은 일부 바뀔 수 있지만 기본 구조는 조감도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극지연구소
화산 폭발이나 지진을 관측하는 장비도 놓인다. 장보고기지는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멜버른 화산에서 불과 30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구가 에너지를 분출하는 현상인 화산과 지진을 관측하면 최근 남극의 얼음이 급격히 녹는 요인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장보고기지 주변에 자국 기지를 둔 독일과 이탈리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독일 기지는 베이스캠프 수준이며 이탈리아 기지는 여름에만 머물 수 있다는 한계가 있어서다. 반면 장보고기지는 1년 내내 가동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남극의 기지는 세계 각국이 서로 공유하며 운영된다”면서 “장보고기지를 테라노바 만에 짓겠다고 결정하자 독일과 이탈리아가 특히 반겼다”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