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인천에서 첫 자율형사립고로 문을 열 영종하늘고 조감도. 사진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 섬 주민에게 주어진 우선 입학 혜택
이 학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건립비와 운영비를 투자한 자율형사립고다. 이에 따라 입학 정원의 50%는 3만5000여 명의 공항 종사자 자녀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준다. 이어 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용유도 주민의 자녀 20%,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자의 자녀 20%, 인천 거주 시민 자녀 10% 등의 비율로 입학 자격을 나눴다. 이로 인해 영종도를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도심으로 이사 가려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최근 충북 청주로 발령이 난 B 씨(38)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영종하늘고에 보내기 위해 가족을 두고 발령지로 떠났다. 학교 측은 최근 인천 도심에서 두 차례 입학설명회를 열었는데, 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내년도 첫 신입생은 고교 1학년에 진학할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200명 선발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지원처 백정선 처장은 “공항 종사자와 섬 주민 자녀 중에 입학할 학생 수가 적을 것으로 보여 거주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인천 도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입학 비율을 대거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교 첫해인 만큼 영종도와 용유도 내 중학교에 2년 이상 다녀야 우선 입학 자격을 주는 조건을 완화해 입학 신청 접수일 현재 영종도와 용유도에 주소를 두면 입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우선 입학생이 적으면 인천 도심지 학생의 입학 비율을 10%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 숲 속에 있는 기숙형 학교
재학생은 한 학급당 25명씩 총 600명이며, 전원 기숙사에 머물며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게 된다. 재단 측이 설정한 교과 기본방향은 일반계 고교과정을 유지하면서 국제반 교과 개설, 졸업 인증제 실시, 제2외국어 필수 학습, 교과별 능력별 이동수업 실시, 학생 중심의 선택 교과제 채택 등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기 위해 해외 고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외부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이 악기 연주와 운동 실습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특색교육이 실시됨에 따라 등록금은 일반계 고교보다 2배 정도 비싸다. 기숙사 비용은 학생 1인당 매달 60만∼7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학교 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해 인천공항공사가 일정 시기까지 매년 10억∼2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032-741-5097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