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300억원 영업 손실미래부실 털어내 주가는 상승
대우건설은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조48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03억 원, 당기순이익은 ―2840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고 28일 밝혔다.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매출액 4조9268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
대우건설 측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해외부문 매출액이 감소했고 미분양주택의 할인분양으로 예상되는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 미분양 관련 손실은 부동산시장이 개선되면 손실환입으로 전환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예상되는 해외부문 실적에 국내 주택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본 듯하다”며 “주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내년부터는 ‘집 짓는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산업은행 체제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28일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인수 후 1조 원 정도의 증자대금으로 미분양 해소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 자금 일부를 인수합병(M&A), 인력 충원에 사용해 엔지니어링 부문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대우건설을 현대건설 못지않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도로, 항만 등 대우건설의 사회간접시설 PF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워 금융과 건설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