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친 서울, 쓸어내린 제주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K리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선두 다툼으로 압축되고 있다. 1위와 2위를 달리는 두 팀은 3위인 성남 일화보다 승점이 9점 이상 많다. 성남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제주와 서울이 나란히 전패하지 않는 이상 뒤집히는 일은 없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제주와 서울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제주와 서울이 2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 제주가 한 경기를 더 하긴 했지만 54점, 서울은 52점이다. 이번 대결에서 서울이 이긴다면 1위가 뒤바뀐다. 여기에 두 팀은 최근 흥미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첫째는 무패 행진. 제주는 최근 9경기 무패(7승 2무), 서울은 7경기 무패(6승 1무)다. 호각지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징크스다.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서울은 제주와의 최근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위 성남은 전남 드래곤즈과의 방문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라돈치치의 활약 덕택에 3-0으로 이겼다. 성남은 승점 46점을 챙기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