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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으로 취업뚫기]글로벌 제약사 한국MSD 영업사원 정다운-권륜혜 씨

입력 | 2010-10-28 03:00:00

당당함으로… “마음은 정직원”… 주눅들지 않고 아이디어 적극 개진
책임감으로… 회사도 기대 안한 교육책자 개편 업무, 두달 만에 끝내




한국MSD에서 인턴을 거쳐 정식 사원으로 입사한 정다운(왼쪽), 권륜혜 씨가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의약품, 기기 안내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의 한국 지사인 한국MSD의 새내기 영업사원 두 명의 첫인상은 사뭇 달랐다. 7개월의 인턴 생활을 거쳐 올해 4월부터 정식 직원으로 발령받은 정다운 씨(25·여)는 차분하면서 정확한 어조로 조리 있게 말을 이어갔고, 두 달간의 인턴 후 한 달여 전부터 정식 영업사원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는 권륜혜 씨(22·여)는 하나라도 더 설명하려는 듯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제약회사 영업사원답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졌다.

○ 인턴이지만 마음은 정직원

정 씨는 인턴으로 입사했을 때도 마음가짐은 정식 직원과 다르지 않았다. 인턴이라는 생각에 위축되거나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약품을 홍보했다.

정 씨는 인턴 시절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관련 약품을 담당하는 영업사원이 동시에 의사를 상대로 설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에는 영업사원별로 의사를 따로 만나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정 씨는 이 세 가지 질병이 ‘성인병 3인방’으로 불릴 만큼 합병증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의사들도 역시 세 가지 질병에 대한 약품 정보가 필요했다. 이런 방법으로 제약회사와 의사 모두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일 수 있게 됐고, 최근엔 이런 방식이 일상화됐다.

정 씨는 영업사원의 ‘정석’인 꾸준함으로 상대를 감동시켰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서울 한 대학병원의 베테랑 의사를 두 달여 동안 꾸준히 찾아가며 약품 성능에 대해 설명했다. 그 의사는 정 씨에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한국MSD의 지부장에게 직접 전화해 “왜 이런 직원이 정직원이 아니냐”면서 “한국MSD가 채용하지 않으면 다른 제약사에라도 내가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전문가인 의사를 상대로 약품의 효능과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의 경우 관련 분야의 지식을 알아야 전문가와 얘기가 통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 영어로 된 의학 관련 최신 정보를 입수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의학이나 약학 전공자가 아닌 정 씨에겐 큰 부담이었다. 생소한 의학용어는 웬만한 영한사전에 나와 있지도 않아 고생이 많았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노력’ 이외에는 해답이 없었다. 정 씨는 “처음 몇 달 동안은 퇴근 후 도서관으로 직행해 공부를 하면서 하루에 3, 4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의사들 앞에서도 약품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대학 시절부터 영업에 관심이 많았다. 사람을 대하는 것을 좋아했고, 적성에 맞다고 느꼈다. 여러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에 익숙했고, 아르바이트도 주로 기념품 판매 영업 등을 했다.

현재 심혈관계 및 당뇨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정 씨는 “내가 부족해서 환자들이 좋은 약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인턴 때부터 선배들처럼 일정 구역을 책임진 동등한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 내게 맡겨진 일은 반드시 완수

인턴시절 마케팅 부서에 배치됐던 권 씨는 인턴으로서 상당히 벅찬 업무를 맡았다. 50쪽에 이르는 질병교육 책자를 개편하는 업무가 주어진 것. 기존의 책자에 최신 정보를 보태고,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책자를 고치는 일이었다. 회사에서도 갓 들어온 인턴이 두 달 안에 그 일을 끝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을 정도로 난도가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권 씨는 “그때부터 주특기가 ‘야근’이 돼 버렸다”며 “모르는 부분은 회사의 담당 부서를 찾아다니며 일을 하다 보니 회사의 모든 선배가 나를 알 정도였다”고 말했다. 결국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 일을 권 씨가 인턴기간 내에 끝냈다. 보통 딱딱하기 마련인 의료 안내서에 삽화 등을 넣어 재밌고 보기 쉽게 만들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권 씨는 인턴이 끝내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업무를 완수하는 패기를 보여줬고, 선배들이 ‘이렇게 잘하기 어렵다’고 평가할 만큼 완성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남다르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권 씨가 제약회사 머크에 관심을 가진 것도 봉사활동과 관련이 깊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회선사상충증 치료제를 기부하는 머크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권 씨는 입사 이후에도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현재 스페셜티사업부에 근무하는 권 씨는 “인턴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마주치는 분들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밝은 모습과 의욕, 끈기도 좋은 평가를 받게 해준 바탕인 것 같다”며 “특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은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MSD 영업부서 인턴 수시 모집 ▼

한국MSD는 영업부서의 인턴은 수시로 모집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하계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전 부서의 인턴을 뽑고 있다. 인턴 합격자들은 2∼6개월의 인턴 생활을 거쳐 우수 인력은 정규 직원으로 채용된다.

올해 MSD 신규 채용 인력 128명(신입 및 경력직 포함) 중 인턴 제도를 통해 25명이 입사했다.

인턴 선발 과정은 서류전형 및 1, 2차 실무자 면접으로 이뤄진다. 입사 직후 사내 교육을 거친 뒤 담당 매니저들과 함께 실제 진행되는 업무에 투입돼 제약회사의 실무를 경험한다. 또 회사 내에서 진행되는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임원진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준비한 내용을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적극적인 인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모두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경험과 능력이라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은 지원자의 적극성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또 인턴 기간 중에는 주위 선배들이 모두 지원자의 태도와 업무 성과를 평가하는 관찰자이자 자신의 업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임을 잊지 말자.

▽나쁜 예-목적 없는 인턴


인턴기간에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지원자와 단순히 스펙 쌓기 차원에서 지원한 지원자는 모든 면에서 비교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려는 열정과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를 익히려는 노력이 없으면 인턴십 프로그램은 시간낭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