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출토 유물 한눈에 본다”
23일 문을 연 강화역사박물관은 구석기∼청동기시대 각종 유물은 물론이고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근현대사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 민속문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간돌 화살촉이란다.”(학예사)
23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강화역사박물관. 2010 강화고인돌 문화축제를 둘러보던 초등학생들은 박물관을 찾아 간돌 화살촉(마제석촉·磨製石鏃)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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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은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우며 다른 전시 공간으로 이동했다. 초등학생들은 다른 전시실의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원시농경사회와 고인돌의 축조 과정에 대해 배웠다.
이날 강화고인돌 문화축제에 참가했다가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조미경 씨(43·인천 연수구)는 “새로 문을 연 박물관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아이들과 함께한 고인돌 퀴즈와 선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개관한 강화역사박물관은 그동안 각지에 흩어져 보관되어 오던 강화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공간이다. 2003년부터 박물관 설립을 추진한 끝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 공원 옆 용지(면적 1만5449m²)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신축했다. 고려, 조선시대 유물과 자료를 비롯해 전통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서 있다. 또 구석기∼청동기의 각종 유물을 볼 수 있다.
강화군 한은열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강화에 수장고를 제대로 갖춘 박물관이 없어 인천시립박물관이나 전국 대학 박물관 등 외부 기관에 관리를 맡겨 왔던 강화도 출토 유물 상당수가 이번에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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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역사박물관과 10분 거리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강화 최북단에 자리 잡은 이 전망대는 북한과의 최근접 거리가 1.8km에 불과해 육안으로 황해도 개풍군과 연백군을 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망대 1층에는 강화 특산품과 북한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특산품 매장이 있다. 2층에는 영상룸과 옥외전망대 등이, 3층에는 안보교육장 휴게실 등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초중고교생 1700원, 미취학 어린이 1000원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