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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이성재 “손 끝만 보지 말고 달을 봐다오”

입력 | 2010-10-26 07:00:00

영화 ‘나탈리’는 적나라한 정사장면이 3D로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이성재는 “시나리오을 읽고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영화 ‘나탈리’ 띠동갑과 베드신…운 좋은 남자 이성재

3D 노출신보다 ‘감성스토리’에 매료
영화적 가치 없다면 출연 안했을 것
민망함? 없다면 거짓말…즐겼을 뿐


배우 이성재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의 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의 ‘외출’이다.

파격적인 노랫말에 거친 듯 강렬한 인상 등으로 이성재는 아이돌 스타와 함께 온라인에서 화제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이 “가인을 너무 좋아해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다며 웃지만 화제가 싫지는 않은 눈치다.

최근 이성재에 관한 더욱 큰 화제는 단연 영화 ‘나탈리’(감독 주경중·제작 상상엔터테인먼트)다. 3D멜로영화를 표방하며 적나라한 정사 장면 등으로 시각과 청각의 입체적 즐거움(?)을 전한 영화에서 그는 화끈한 노출과 러브신 촬영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한 여자(박현진)를 사랑하는 조각가,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김지훈)의 미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

서로 다른 사랑의 기억을 그린 ‘나탈리’는 개봉 전부터 이미 ‘19금 하이라이트’ 영상을 비롯해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짙은 애정의 정도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그런 만큼 조각가 역의 이성재가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한 베드신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정작 그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고 돌아본다. “정말 말 그대로 영화를 보고나면 내 엉덩이와 여배우 박현진의 가슴이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시나리오의 힘’에 기댔다고 말했다. 25일 촬영을 시작한 3D 대작 ‘현의 노래’ 출연을 논의하기 위해 주경중 감독을 만났다 ‘나탈리’의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단박에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밀도 있는 멜로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판단도 도전에 나선 배경이다. “과감한 도전? 그런 생각 없었다”고 단호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민망함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이성재는 ‘왜 자꾸 그런 것만 묻느냐’는 식으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씩 웃는다.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즐기려고 했다. 그러지 못하면 민망했을 거고 민망하면 즐기지 못하니, 그건 연기할 수 없는 것이다. 상대 배우가 더 힘들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는 사뭇 진중한 답이 돌아온다.

그런 진중함으로 카메라 앞에 나섰던 이성재는 “그러다 (막상 뚜껑을 열면) 실망할 것 같다”면서 “더 세게 갈 걸 그랬나”라고 여유를 보였다.

“3D카메라가 인물에게 생각만큼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밝힌 그는 “영화적 가치가 없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로지 영화와 그 감성적 스토리를 봐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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