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세계적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좌석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신규 도입 및 보유기 26대에 대해 좌석 고급화 및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을 설치하는 1단계 좌석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2단계 업그레이드 작업은 올해까지 B777-200, A330-300 등 총 25대 좌석을 차세대 명품좌석으로 교체하고 2015년까지 모든 중·장거리 항공기 101대에 명품 좌석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명품좌석은 해외 전문 디자인업체에 의뢰해 좌석을 설계한 고품격 ‘코스모 스위트’, 180도로 펼쳐져 기존 일등석 못지 않은 ‘프레스티지 슬리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뉴 이코노미’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62대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함으로써 운영 대수가 180대 이상으로 늘어나 대한항공 고객들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업그레이드된 AVOD와 기내식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51대의 여객기에 일본 파나소닉사와 프랑스 탈레스사의 AVOD를 장착했다. 항공기 대당 평균 AVOD 설치 가격은 650만 달러(약 74억 원)에 달한다. 1997년 비빔밥 서비스를 개발해 기내식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을 수상한 대한항공은 2005년 맛과 영양이 뛰어나 열량이 낮은 비빔국수를 개발 또다시 머큐리상을 수상하는 등 차별화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첨단 좌석과 AVOD 등 고급화 전략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간 현대경영의 최고경영자(CEO) 명품 조사에서 대한항공은 8년 연속 항공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아시아를 벗어나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6년에는 미국의 ATW로부터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변신을 이룩한 항공사에 수여하는 ‘피닉스상’을 수상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