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식물 2종 확인… 한반도 기후변화 반영
아열대식물로 지하에서 꽃을 피운 코멜리나 벵갈렌시스. 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얇은 막에 싸인 꽃이며 위는 꽃잎이 없는 꽃, 아래는 종자 단면. 사진 제공 난대산림연구소
코멜리나 벵갈렌시스는 땅위에서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해 파란색이나 보라색의 꽃을 피운다. 특이하게 지하에서도 꽃잎은 퇴화했지만 암술과 수술을 비롯한 다른 기관이 있어 땅위와 같이 꽃을 피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에서 피는 꽃은 전체가 얇은 막에 싸여 있고 매개곤충의 도움 없이 처녀생식을 한다. 지하에서 꽃을 피우는 종은 지구상 30만여 종의 육상식물 중 100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물은 일본과 대만 이남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코멜리나 디퓨사는 땅위를 길이 1m 정도까지 기며 성장한다. 마디에서 뿌리와 함께 짧은 가지가 나와 곧추선다. 꽃은 보트모양의 포에서 나오며 밝은 파란색 또는 흰색을 띤다. 열매에는 5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코멜리나 벵갈렌시스와 비슷하지만 식물체가 더 크고 지하부에 생식기관이 없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야쿠(屋久) 섬과 오키나와(沖繩) 섬 등 남부 도서지방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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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