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년내 고갈 가능성… 내년부터 30% 감축”
중국이 내년에 희토류 수출을 많게는 30%가량 줄일 것이라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상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희토류는 미사일 풍력터빈 등 첨단제품에 쓰이는 희귀금속을 말한다. 희토류 최대 보유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최근 일본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중단해 일본의 굴복을 받아낸 바 있다.
이 관리는 “희토류 부존량이 갈수록 줄고 현 추세로 생산을 지속하면 향후 15∼20년 내에 고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출 감축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올해 생산량을 크게 줄였고 하반기 수출 쿼터도 72%나 감소한 7976t으로 줄였다.
이에 앞서 16일 상무부 차오닝(晁寧) 대외무역사 공업품처 처장(과장급)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국 내 희토류 매장량은 1966년 4300만 t이었으나 2009년 말 현재 2700만 t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차오 처장은 “중국에만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이 아닌데 세계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10년 이상 해왔다”고 감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세계 시장의 95%를 공급하는 중국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자 희토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희토류의 하나인 네오디뮴은 9월 말 현재 1월에 비해 8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과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고 각국은 수입처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희토류를 둘러싼 갈등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