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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황장엽씨 침대 머리맡엔 늘 30cm 칼이…

입력 | 2010-10-20 03:00:00

사후 현장감식 도중 발견돼… 생전 살해위협 대비 호신용인 듯
황씨, 시신발견 전날 오후 사망… 경찰 “심장질환 자연사” 결론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생전에 북한의 살해 위협에 대비해 늘 30cm 길이의 칼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황 전 비서가 신변보호팀에도 자신의 침실을 공개하길 꺼려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황 전 비서가 숨진 뒤 경찰 현장감식반에 의해 확인됐다.

그는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날인 9일 심장질환으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에서 “황 전 비서가 9일 오후 3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살 혐의점이나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할 수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신변보호팀이 황 전 비서의 시신을 발견한 시점은 10일 오전 9시 반경. 경찰은 황 전 비서가 평소 앓고 있던 부정맥 등 심장질환 탓에 기력을 잃은 뒤 입과 코가 반쯤 욕조 물에 잠기면서 욕조 내 물을 일부 흡수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대 법의학 교수들이 합동 검안한 결과 시신에 상처가 없었고 체내에서 독물이나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노령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다. 시신 발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황 전 비서가 사생활 노출을 경계해 귀가하면 바로 방문을 잠그고 아침 출근 전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신변보호팀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황 전 비서가 지난해 초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팔을 부축해야 했고 올해 들어 차량에서 내릴 때도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줘야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 있었다”고 밝혔다. 5월에는 경찰병원에서 부정맥 진단을 받아 매일 약을 복용해 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고뇌와 혼돈의 지식인 황장엽 안장
▲2010년 10월1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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