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인재 키워달라” 30억원 쾌척
군위읍 대흥리에서 태어난 홍 씨는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채 광복 후 일본으로 건너가 봉제공장을 하면서 모은 30억 원을 지난달 “고향의 인재양성에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에 현금으로 전달했다. 일본 고치(高知) 현에 사는 홍 씨는 가족과 의논한 끝에 고향에서 한국을 발전시킬 인재가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거액을 흔쾌히 내놓았다. 군위군 관계자는 “주위에서 자기 이름의 장학재단을 설립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고향을 위해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을 찾는 주민들은 대부분 홍 씨의 흉상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이 회관에는 문화 예술 체육 청소년시설이 모여 있어 주민이 많이 찾는다. 한 학부모는 “이분의 뜻이 오래 빛나도록 군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