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화 조장 - 상업적 이용… 6월 총장세미나서 결의”
전국 대학들이 일부 언론사가 실시하고 있는 대학평가에 반대하고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4일 전국 대학총장 명의로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결의문을 내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평가에 협조할 수 없으며 순위 발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언론사 대학평가는 평가 전문성과 타당성이 부족하고 서열화를 조장하며 상업적 활용 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대학의 경쟁력 강화나 교육의 질 개선 어느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태제 대교협 사무총장은 “언론사가 지금과 같은 평가를 계속한다면 자료 협조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6월에 열린 대학총장세미나에서 결의된 이후 각 대학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평판도’를 점수화하는 것 △‘양적 평가’에 치중하는 것 △총점 순위이기 때문에 어느 한 항목에서 최저점수를 받아도 최종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평가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또 “순위 발표로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평가가 광고 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