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6% 하락… “바닥쳤다” 판단 최근 615억 몰려 펀드판매 중단도…일각선 “위안화 절상 지켜봐야”
○ 지수 반등 노리고 몰려드는 자금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1808억 원이 순유출됐지만 중국본토펀드에는 615억 원가량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해외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것 역시 중국펀드로 6149억 원이 들어왔다. 중국본토펀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자 투자 한도가 소진돼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펀드들도 등장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펀드’, PCA자산운용의 ‘PCA차이나드래곤A셰어’ 등이 투자한도가 다 돼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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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문제 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증시 개혁과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재차 상승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투자자들은 보유를, 신규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여전히 불안한 증시 변동성 감안해야
하지만 중국펀드 자금 쏠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연초 이후 중국본토펀드 평균 수익률은 ―4.6%로 해외펀드 중 일본펀드(―6.4%) 다음으로 낮다. 상위권에 든 펀드가 ‘PCA차이나드래곤A셰어’로 4% 안팎이며 ‘미래에셋차이나A셰어’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투자신탁’처럼 ―15%까지 떨어진 펀드도 상당수다. 문제는 이들 펀드가 언제 수익을 회복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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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큰 데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위험도 남아 있는 만큼 단기투자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국의 주요 증권사들이 예측한 상하이A 증시 하반기 지수는 2,300∼2,900 선. 이번 주 들어 지수가 2,800∼2,900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추가 상승할 여력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신규로 중국펀드에 들어가려는 투자자라면 내후년 이후까지 바라보고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