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6일 “오랜 역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 발전해온 지방문화원은 지역 문화단체를 이끌고 갈 중심거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일본에서 추사의 친필 등 서화류 46점과 청나라, 조선시대 고서 2750여 점을 반환받는 데 기여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27색 지역문화 교류의 장이 될 ‘2010 전국 문화원의 날’을 앞두고 6일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69)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연합회장은 “6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지방문화원은 활력 넘치는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중심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화원이 지역민 누구나 생활에서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는 생활이자 삶, 방송언어 순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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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문화원은 행정안전부의 분권교부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체단체별로 문화원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최 연합회장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거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봉사하는 문화원장이 사재를 조달해 운영할 만큼 열악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를 ‘옛것’으로 치부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역 문화단체들이 향토문화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활성화하는 것이 지방문화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는 선인(先人)의 문화 가운데 이 시대에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로 옛 문화와는 다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의 가치 위에 서구 문화를 받아들여야 우리 문화가 꽃 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원 사람들이 전통만 고집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지난주 휴대전화를 바꿨다”며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보였다.
최 연합회장이 말하는 ‘문화’는 생활문화이자 삶이다. 그는 “생활문화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요즘 방송을 보면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고, 가족이나 친지 간 큰 소리를 내며 막 대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방송이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 청소년 교육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