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가 시를 노래한다. ‘시 읽는 시간’ 공연 중 시인 정호승 씨의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를 소재로 한 작품. 사진 제공 장선희발레단
시인 기형도의 ‘빈집’과 발레 ‘빈사의 백조’가 어우러지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선택의 가능성들’에 맞춰 발레리노 다섯 명의 춤이 펼쳐진다. 15,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장선희발레단 가을기획공연 ‘시 읽는 시간’이다.
이 공연에서는 모두 여덟 편의 시를 소재로 한 여덟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잘랄라딘 루미의 ‘봄의 정원으로 오라’를 소재로 한 ‘사랑의 정원으로 오라’가 첫 무대를 연 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지은이 백조를 연기하는 ‘빈사의 백조’가 뒤를 잇는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과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진헌재, 민홍일, 이영도, 서동현이 출연해 샹송 ‘고엽’에 맞춰 춤을 추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 김춘수의 ‘꽃’을 소재로 한 ‘하나의 몸짓, 하나의 의미’ 등도 공연된다.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중견시인 이문재 씨가 대본을 쓰고 뮤지컬 ‘남한산성’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씨가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3중주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