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지지만 앞으로 20세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실력을 길러서 세계를 또 깜짝 놀라게 하고 싶습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차지한 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영광의 순간을 기쁜 추억으로 남기고 해산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단 가족, 소속팀 학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 환영연 및 해단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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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이 담긴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진행된 해단식에서 최덕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보여줬다.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치르면서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대회에 나서기 전에 꼭 우승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솔직히 우리보다 약한 팀은 거의 없었다"며 "우승의 원동력은 어려운 여건에서 선수를 길러낸 일선 지도자들의 노력이었다. 이제 어느 선수나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 리더십'이라는 칭찬에 대해 "솔직히 선수들을 야단치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잘못된 점은 꼬집어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 감독은 특히 "앞으로도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자신을 이기는 선수가 되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 어려운 환경을 견뎌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깊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
주장을 맡았던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더 노력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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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해단식에는 지난달 치러진 U-20 여자월드컵에서 실버부트(득점2위)를 차지하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뽑힌 지소연(한양여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소연은 "우리는 결승에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동생들이 꿈을 이뤄줘서 자랑스럽다"며 "여민지가 득점왕이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 같이 노력해 더 좋은 축구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칭찬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