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형들의 앞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27)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첫째 김정남(39)과 둘째 김정철(29)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은 현재처럼 권력에서 배제된 채 중국과 마카오 등 외국을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자식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자식인 김정철,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김정남과 김정은의 관계는 김 위원장과 이복동생 김평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김평일은 애초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각광받았지만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뒤 주폴란드 대사에 임명돼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김평일은 1998년 주폴란드 대사로 부임한 뒤 북한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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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은 권력이나 정책능력,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이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돕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도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경우 김정철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성장 위원은 “현재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군사 분야는 김정은이, 사회 분야는 김정철이 준비하는 식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으며 김정철이 군대를 건드리지 않는 한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돕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철이 해외에서 유학한 점을 감안해 대외관계의 직책을 맡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