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전태풍
전태풍은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에 선발되지 못해 태극마크의 꿈은 뒤로 미뤘지만 2010∼2011시즌 팀의 우승만큼은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 KCC 가드 전태풍(30). 그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지난해 2월 한국농구연맹(KBL)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해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귀화한 그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FIBA 귀화선수 제한 묶여, 아시아경기 대표서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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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건 국가대표 때문이었어요. 탈락 얘기에 희망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전태풍은 한국 무대에 서기 전 러시아와 프랑스, 크로아티아, 터키, 그리스, 폴란드 등에서 7년간 뛰었다. 국내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에서 뛸 기회를 포기하고 태극마크 하나만 보고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 15일 시즌 개막을 앞둔 그는 평소 쾌활한 성격답게 어느새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빨리 잊고 팀 훈련에 집중해야죠. 국가대표 희망은 깨졌지만 올 시즌 우승의 꿈을 이뤄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꼭 풀고 싶어요.” KCC 허재 감독과 선수들은 전태풍에게 대표팀 탈락의 영향이 오래 남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세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본 동료들은 그에게 ‘대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54경기 중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4.4득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끈 덕분에 올 시즌 연봉이 지난 시즌보다 150% 오른 2억5000만 원이 됐다. “지난해에는 문화가 다른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신경 쓰느라 모든 에너지를 코트에 쏟아 붓지 못한 것 같아요. 이제 어느 정도 적응했으니 올 시즌에는 더 잘할 거예요.”
“빨리 잊고 국내리그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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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경험해본 한국 농구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는 “터프하지 못하고 얌전한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추세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 리그에서 뛰며 몸에 밴 거친 농구를 하다 지난 시즌 초반 파울 관리에 많은 애를 먹었다. 선수 시절 이름을 워낙 날렸던 허 감독 밑에서 같은 포지션인 가드를 맡고 있는 건 어떨까. “중계 때 봐서 알겠지만 욕은 제가 제일 많이 먹잖아요. 그래도 듣고 나면 다 맞는 얘기더라고요.”
그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팬들이 보면 정말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그런 느낌을 주는 선수 있잖아요.”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