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 정보-심리전서 빛 발할 것”
국내 최초의 여성 학군단(ROTC) 여자대학으로 뽑힌 숙명여대의 한영실 총장.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여성학군단 여대內안보 무관심 개선, 후보생 장학금-제대후 취업까지 책임”
이날 총장실에서 만난 한영실 총장(53)의 표정은 밝았다. 한 총장은 “104년 전 위기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며 구국의 이념으로 설립된 건학의 이념을 실현하게 됐다”며 “어렵고 힘든 등산로에 (뒤에 오는 이를 위한 표식으로) 빨간 리본을 매는 심정이랄까. 이번에는 숙명여대가 먼저 이 길을 가고 이후 다른 동료들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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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4년제 7개 여자대학이 모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숙명여대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한 총장은 “숙명여대는 10년 동안 남모를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10년 전부터 육군사관학교와 안보토론대회를 공동 주관해 우승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고 5년 전부터는 여군장교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이미 내적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기숙사나 장학금 등 외적인 준비를 더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여고생 명예 ROTC제도도 숙명여대만이 내건 회심의 카드였다. 한 총장은 “ROTC 학생들이 직접 고등학교에 가서 국가 안보와 조직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는 여학생들을 찾아 일대일 멘터·멘티 관계를 맺고 이들의 진학설계를 지원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입학 때 우대를 하거나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제도는 아니다.
숙명여대는 앞으로 모든 ROTC 후보생에게 기숙사 및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여성 ROTC 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상호 방문하도록 하고, 제대 후에는 대학원 재교육 등을 통해 취업과 학업을 학교가 책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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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