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막강공격 불안한 수비,일-세밀패스로 중원 장악,중-철벽수비 후 번개역습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이 아시아의 독무대가 됐다.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출전한 한국 북한 일본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17일 나이지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6-5로 이기고 먼저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대회 우승 팀 북한과 일본도 각각 독일과 아일랜드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준결승전은 한국-스페인, 북한-일본 경기(이상 22일)로 치러진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여자 축구가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록 등으로 살펴보면 아시아 3개국은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일본은 자국 남자 축구의 특징을 빼닮았다. 중원에서 세밀하고 빠른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 기회를 노린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89차례의 슛을 퍼부어 15골을 넣은 공격력은 위력적이다. 요코야마 구미가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교가와 마이(3골), 다나카 요코(2골)도 2골 이상 넣었다. FIFA는 대회 출전 팀 중 가장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북한은 수비가 탄탄하고 역습에 능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2골을 퍼부은 독일은 8강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북한은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2-3으로 패한 이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독일전 결승골을 넣은 김금정이 공격의 중심으로 중거리 슛이 일품이다. 다른 색깔의 아시아 3개국 가운데 어느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