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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에 근로자기숙사 운영 검토”

입력 | 2010-09-20 03:00:00

소식통 “이달초 남측에 타진” 근로자 추가공급 원하는 듯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주거할 임시 기숙사 운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9일 “북측 개성공단 관리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가 1일 개성공단 내 탁아소에서 입주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기숙사 운영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북측이 개성 이외 지역에서 개성공단에 와서 근무할 북측 근로자들을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핵 문제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제재를 받는 북측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개성공단 활성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월 말 4만2415명이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천안함 사태 이후에도 계속 늘어 7월 말 기준으로 4만4400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출퇴근하고 있으며 기숙사는 없는 상태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만4000여 명의 근로자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의 발언은 남측에 기숙사를 지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남북은 2007년 12월 1만5000명을 수용할 개성공단 근로자 숙소를 건립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에 추가·신규 투자를 제한하기로 한 5·24조치가 유효하므로 우리 측이 기숙사를 건설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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