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델 배우자” 아프리카 장차관 37명 서울에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일 일정으로 개막된 ‘2010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35개국에서 37명의 장차관급 인사와 AfDB와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사무총장) 같은 국제기구 관계자 등 총 150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했다. 정부와 국내 기업 관계자 300여 명도 참석했다.
아프리카는 2000∼2008년 연평균 5.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글로벌인사이트 같은 세계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2020년 아프리카의 경제 규모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 사무총장은 6월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때 “글로벌 금융위기 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있는 세계 주요국에 소비와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는 성장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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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마음을 잡는 작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 인적자원 육성, 경제발전 노하우가 풍부하고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이력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한국이 ‘개발이슈’를 주요 의제로 올린 것도 아프리카 국가와 향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아프리카팀장은 “많은 선진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만의 특성화된 전략을 짜는 게 필요하다”며 “아프리카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식량과 기본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농업기술과 전력 인프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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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베루카 AfDB 총재 “한국만의 독특한 경험 전수해달라” ▼
“불과 40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낸 한국의 경험이 아프리카엔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 아프리카는 한국의 1960년대 상황과 같다”며 “식민지와 내전, 빈곤의 경험을 딛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이 아프리카에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에 앞 다퉈 투자하고 있지만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과정은 다른 어떤 형태의 투자보다 아프리카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초기에는 국가 주도로 시장을 발전시켰지만 시장을 억압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간 점은 시사점이 많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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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