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일본 데뷔 싱글 'GENIE'가 오리콘 싱글 주간차트 4위에 오르며 그동안 일본에 진출한 해외 여자가수(그룹, 솔로포함) 중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현지 대중연예 전문매체 오리콘스타일이 14일 보도했다.
'GENIE'는 첫 주 동안만 4만5000여장이 판매돼 한국 걸그룹 가운데 첫 주 판매량 면에서도 가장 많았다. 소녀시대는 일간차트에선 2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오리콘의 공식적인 집계 기준이 주간차트이기 때문에 4위의 성적이 데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지난달 11일 발매된 카라의 데뷔 싱글 '미스터'가 보유한 5위, 첫 주 판매량 2만9238장이다. 소녀시대가 아직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등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놀라운 성과이다.
소녀시대는 일본 정식 데뷔에 앞서 지난달 11일 선보인 DVD '소녀시대 도래~일본 방문 기념반~New Beginning of Girls'Generation'이 오리콘 DVD 주간차트 4위(음악 DVD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대적인 홍보 활동도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 팬들 사이에서 '각선미 그룹'으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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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DVD 구매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열린 소녀시대 라이브 공연에는 2만2000명의 일본 팬이 몰려 화제가 됐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9시 뉴스를 통해 새로운 한류가 등장했다며 소녀시대의 공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해 혐한 누리꾼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간차트 순위는 4위이지만 지난주 일본에서 아라시, GLAY 등 쟁쟁한 톱가수와 현재 일본 최고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AKB48의 유닛 새 싱글이 발매된 점을 고려하면 소녀시대의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평가된다. 일본 음반시장이 갈수록 침체되는 상황이어서 4만5000여장에 이른 첫 주 판매량은 현지 신인가수들도 좀처럼 거두기 힘든 기록이다.
아울러 소녀시대의 'GENIE'는 일본 휴대전화 뮤직비디오 내려받기 차트 등에서도 연일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적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판매량도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오리콘스타일은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격'인 소녀시대가 좋은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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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