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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도매물가 상승률 3년만에 최고

입력 | 2010-09-10 03:00:00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채소와 과일의 생산자물가(도매물가)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와 과일류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4%와 35.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 가격 상승률은 2007년 10월(47.4%) 이후 가장 높았으며 과일류의 상승률도 같은 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소 가운데에선 무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0.8% 올랐으며 마늘(159.0%), 호박(153.7%), 상추(143.1%) 등도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라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곡물(―11.4%)과 수산식품(―7.4%), 축산물(―3.7%)의 생산자물가는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반복되면서 채소와 과일류의 작황이 부진한 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금속제품이 15.5%, 석유제품이 4.7% 올랐으며 전력과 수도·가스 생산자물가도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2.0% 상승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