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고소 사건의 당사자인 신한금융 지주회사의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이 9일 일본 나고야(名古屋)를 전격 방문해 재일교포 사외이사 및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8일 "재일교포 주주 가운데 영향력이 강한 원로 그룹과 상대적으로 지분이 많은 주주들이 신한은행의 신 사장 고소 사건과 관련해 최고위 경영층이 직접 와서 설명을 하라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8일 밝혔다.
고소인인 이 행장 측과 피고소인인 신 사장 사이의 진실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신한금융 내 권력 암투로 외부에 비쳐지는 것을 직접 와서 해명하라고 주주들이 최고위 경영층을 사실상 '소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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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의 한 주요 주주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라 회장이 책임을 지고 수습한 뒤 화해를 하라고 주주들이 주문할 것"이라며 "만약 이렇게 수습이 안 되면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 등 3명 모두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행장은 3일 오사카(大阪), 6일 도쿄를 각각 방문해 현지에 거주하는 사외이사에게 신 사장 해임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설명회가 열리는 나고야에는 교포 사외이사 4명 중 한 명인 김요구 삼양물산 대표가 거주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