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왕도는 있을수 없어 기본기부터 철저히 배우길, 한국음식 실컷 먹고싶어요
■ PGA투어 ‘송도 챔피언십’ 참가 위해 방한 61세 톰 왓슨
톰 왓슨이 7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열린 VIP 초청 프로암대회에 앞서 행사스폰서인 아담스골프 모자에 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아담스골프
6일 한국을 찾은 톰 왓슨(61·미국)의 얼굴에는 깊게 팬 주름에 여전히 온화함이 떠나지 않았다. 왓슨은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몇 년 전 한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한한 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세기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전날 밤 인천공항에 도착해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행사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자상한 할아버지처럼 참석자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일일이 응하느라 일정이 지연될 정도였다. 시타식에서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클럽을 동반자들에게 기꺼이 빌려줘 역시 진정한 프로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골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남녀 골프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신지애는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췄다.”
“평소 먹고는 싶었으나 기회가 없던 한국 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고 한 왓슨은 “김치를 유일하게 먹었을 뿐”이라며 웃었다. 골퍼로서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한번도 골프를 하면서 화를 못 다스린 적이 없다. 늘 밝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며 “부모님의 밝은 성격과 가정교육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클럽챔피언 출신 아버지에게 그립과 스탠스 같은 기본기를 철저히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이 두 가지를 강조하며 “골프에 왕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