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급등, 식비지출 늘어… 저소득층일수록 부담 더 커져
엥겔계수는 대체로 후진국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엥겔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5.6%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조사 대상 84개국 가운데 29위였다.
한국은 1980년대까지 30%대의 엥겔계수를 기록했으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2000년대 들어 12%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엥겔계수가 상승해 13%대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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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엥겔계수 상승에 따라 가계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급등한 채소·과일류에 대한 지출액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기준으로 하위 20% 가구의 경우 1분기 3.98%에서 2분기 5.15%로 1.1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 비중이 2.31%에서 2.78%로 0.4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엥겔계수 ::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Engel)의 이름을 따온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통상 가계나 국가의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엥겔계수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