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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9월 4일]릴케의 시 읊조리며 가을속으로
입력
|
2010-09-04 03:00:00
남부 일부지역 오후 늦게나 저녁 소나기
구름 낀 가을 초입. 기억의 파편 속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가을날’ 중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 무더위도 관망의 대상으로 바뀐다. 시를 맘대로 해석하는 여유도 부린다. 릴케는 ‘마지막 과실이 익게 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익기 전에 태풍에 날아간 과일이 허다하다. ‘남국의 햇볕’도 열대야를 겪은 탓에 아직 반갑지 않다.
정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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