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벌어지자 속전속결 동료 배려…“승리보다 더 많은 이닝 던지고 싶다”
“컨트롤이 잘 안됐어요. 두산 방망이가 잘 따라 나와서 그렇지, 저렇게 던지다간 포스트시즌 가면 다 맞아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광현을 리드한 SK포수 박경완의 평가다. 기준은 엄격할 수밖에 없다. 그가 SK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그 책무를 김광현도 잘 알고 있었다. 7이닝 3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16승.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그는 “타이틀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6회초 김현수에게 맞은 생애 첫 홈런도 카운트를 잡는 초구 직구였다. 그는 “5이닝 던지고 승을 챙기는 것보다 (점수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는 5점을 주더라도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다승 뿐 아니라 승률 부문(16승5패·0.762)에서도 1위 류현진(16승4패·0.800)을 맹추격. 하지만 김광현은 “원래 형·동생 하는 사이인데 (주변에서 부추겨) 좀 서먹서먹해진 것 같다. 각자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과 류현진 모두의 선전을 바랐다.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