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적으로 태풍 피해가 났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5명이 숨지고 주택 156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수도권 지하철 운행도 일시 중단돼 출근대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 속도가 빨라 당초 예상보다는 피해 규모가 작았다.
○ 피해 상황
“추석대목 앞두고…” 과수농 한숨 태풍 곤파스는 엄청난 강풍을 동반했다. 곤파스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2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배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땅에 뒹굴고 있는 배를 보면서 한숨을 짓고 있다. 영암=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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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인천, 전남 여수시 등에서 선박 185척이 전복되거나 침수됐다. 충남 강원 전남 등 전국 과수원 2886ha(약 873만 평)가 낙과(落果) 피해를 보았다. 호남지역에서는 논 599ha(약 181만 평)가 침수됐다. 강한 바람으로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51편이 결항했다. 여객선도 제주∼목포 노선 등을 오가는 10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
버스에 몰린 시민들 ‘출근 대란’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2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되자 시민들이 한꺼번에 시내버스로 몰렸다.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 버스정류장 일대.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 오전 5시 20분경 서울지하철 1호선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서울역에서 경인선 인천역까지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오전 5시 26분부터 지하철 4호선 금정역∼오이도역 구간 운행도 중단됐다. 오전 6시 20분경에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당산철교 위에 멈췄다가 30여 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또 경부선 7곳을 비롯해 안산선, 경인선, 중앙선, 경원선 등 12곳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거나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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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은 기상당국의 예보에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김태환 씨(37)는 “태풍이 오후에 상륙한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다가 출근도 늦고 낭패를 보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곤파스의 상륙 시간을 이날 정오 이후로 예보했다. 기상청이 서울 경기 등에서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바꾼 시간도 태풍이 상륙하기 30여 분 전이란 점도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내 소방서에는 새벽부터 사고 신고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떨어진 간판에 맞거나 유리창 파편에 다친 시민들로 병원 응급실은 새벽부터 붐볐다.
○ 피해 규모 당초 예상보다 작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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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